Pacific Asia Museum
Pasadena, California 91101
Open Wednesday through Sunday 10am to 6pm


파푸아 뉴기니아 의 음악과 조상숭배
여기에 전시된 가늘고 긴 구멍이 난 대형 북은 세픽 강 하류 지역에서 쓰이던 악기입니다. 세픽강은
뉴기니아의 북부 해안지방 1120여 킬로미터를 흐르는 긴 강으로 이 지역의 문화와 미술은 매우
다양하고 역사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의 종교행사는 남성들이 집결하는 마을회관을
위주로 이루어 지는데 조상숭배가 가장 현저한 종교 사상 중의 하나입니다. 이들은 돌아가신 조상이나
마을 지도자의 영혼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믿어,그들의 모습이나 관련된 상징을 각종
건물, 조각, 가면, 악기 등에 장식함으로써 조상의 보호와 지도 및 끊임없는 축복을 강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음악은 이 지역의 종교 행사와 축제에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타악기와 관악기는 그
현란한 소리로 마을 주민을 소집하고 흥을 돋게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음악의 역할은 악기의
소리가 타계한 조상의 음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악기를 만들 때 장인들은 더욱 정성과 공을
들이게 되고, 우리들의 눈에 장식적인 요소로 보이는 문양이나 조각들은 악기의 아름다움을 위함이
아니라 악기에 깃든 종교적인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악기들이 사용되지 않을 때는
여성이나 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남성들만이 입장 가능한 마을회관에 보관하였습니다.
이 대형 북은 나무막대로 그 몸통을 두드림으로써 연주되었는데 흔희 쿤두라고 불리는 작은 북과 함께
연주되곤 했습니다. 본 박물관의 인트로 갤러리에 가시면 쿤두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북의 연주
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