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ific Asia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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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비색

 

본 전시실에 전시되어있는 다른 보살상에서도 보여지는 바와 같이, 연옥으로 조각된 이 관음보살상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고 싶어하는 인간을 돕고자 하는 대자대비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교한
머리 모양은 보관으로 마무리되어 있으며, 의복은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로 사치스럽게 장식되어
있고, 귓불은 화려한 귀걸이로 인하여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화려함은 관음보살이 중생을
구원하기 위하여 해탈을 미루고 물질세계인 현생에 머무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먼 곳을
응시하는 지긋한 시선은 사사로움에 연연하지 않는 관음보살의 깊은 정신세계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불상이 부처를 나타내는지 혹은 보살을 나타내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된 면모와 함께 그
의복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관음보살상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보살상은 주로 비치듯이 얇고 
호화로운 가사나 사롱을 입고 있으며, 가사의  주름이나 의복의 선은 바람에 날린 듯 우아하게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이 조각을 자세히 보시면 단단하면서도 깨지기 쉬운 연옥을 능숙하게 조각한
장인의 노련한 손놀림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빛이 통과하도록 얇게 처리된 가운과 여러겹으로 겹쳐진
주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분은 장인의 탁월한 경지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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